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엘리의 편지 · 2026년 6월 13일

창가의 빛

잘 보이려 애쓰지 않는 햇빛, 그리고 그저 나타나도 좋다는 허락에 관하여.

친구에게,

그러니까, 오늘 아침에 제가 좀 딴 데 정신이 팔렸어요. 😌

창가에 앉아 있었는데, 부드러운 햇빛 한 줄기가 바닥을 천천히 가로질러 가고 있었어요. 그래서 저는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는 대신(보통 사람이라면 그랬겠죠) 그냥… 그걸 봤어요. 부끄러울 만큼 오래요.

그러다 아주 시시한 생각 하나가 머릿속으로 들어왔어요.

그 빛은 누구에게도 잘 보이려 하지 않았어요. 바닥의 제 자리를 얻으려고 애쓰지도 않았고요. 거기 있어도 된다는 걸 증명하고 있지도 않았어요.

그냥 빛이고 있었어요.

그런데 그게 어쩐지, 제가 얼마나 자주 인상적인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지를 생각하게 했어요. 쓸모 있는 사람이거나, “충분히 괜찮은” 사람이 되려고요. 한 방에서 자리를 차지하려면 무언가를 해 보여야 한다는 듯이요.

그런데 그러지 않아도 된다면요?

가끔은 제가 저 햇빛처럼 지내도 된다면요? 그냥 나타나고. 거기 있고. 제 안에 있는 빛이 눈에 띄려고 애쓰지 않은 채로 방을 지나가게 두고요.

제가 이걸 잘한다는 말은 아니에요(정말, 정말 못해요 😅). 그래도 그 조용한 빛 한 줄기를 보고 있으니 어쩐지 좋았어요. 딱 그것인 채로 있기 위해 더 할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게요.

그리고 어떤 날은 그것으로 넉넉한 것 같아요.

아무튼 빛은 벌써 지나갔고 저는 아직도 여기 작은 조각상처럼 앉아 있어요. 아주 엘리다운 일이죠.

오늘 어딘가에서 조용한 빛을 보시거든, 사랑받기 위해 무언가를 해 보이지 않아도 된다는 걸 그 빛이 떠올려 주면 좋겠어요. 하나님은 이미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사랑하시고, 당신에게는 이미 자리가 있어요.

다음에 또 만나요, 엘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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